그날도 늦은 여름의 비내리는 저녁이었지. 역 앞에 맥도날드로 마중나와 달라는 말에 카페를 나섰다. 가는 길에 조금 고민을 하다 편의점우산 두 자루를 샀다. 멍청한 얼굴로 하늘도 보고 물웅덩이에 톡톡 튀는 물방울도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에 웅성웅성 거리는 한 무리의 인파가 역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네 얼굴을 찾으려 두리번 거렸다. 그때 콕하고 어깨를 치던 고것. 너는 못참겠는 웃음을 집어삼키고 있었고 나는 능청스런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이런 뻔한 장난이 그토록 즐거울 수 있다는것을. 그리고 이 정도면 적당히 멋스러운 시절이라는 것을.

그날도 늦은 여름의 비내리는 저녁이었지. 역 앞에 맥도날드로 마중나와 달라는 말에 카페를 나섰다. 가는 길에 조금 고민을 하다 편의점우산 두 자루를 샀다. 멍청한 얼굴로 하늘도 보고 물웅덩이에 톡톡 튀는 물방울도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에 웅성웅성 거리는 한 무리의 인파가 역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네 얼굴을 찾으려 두리번 거렸다. 그때 콕하고 어깨를 치던 고것. 너는 못참겠는 웃음을 집어삼키고 있었고 나는 능청스런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이런 뻔한 장난이 그토록 즐거울 수 있다는것을. 그리고 이 정도면 적당히 멋스러운 시절이라는 것을.

영화보고 나오는 길. 사람들이 옹기종기 널부러져 있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건물 한켠을 터서 만든 작은 옥외공원이다. 공원이라 불리기엔 조금은 초라했지만 오랜만에 고층 빌딩에서 한강과 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난간에는 몇몇 연인들이 이름과 날짜 따위를 낙서해놓고 그날을 추억하려 한 흔적이 있었다. 모두들 무언가를 붙잡으려 하고있구나. 시간은 빨라서 여름 뙤약볕도 막바지다.

영화보고 나오는 길. 사람들이 옹기종기 널부러져 있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건물 한켠을 터서 만든 작은 옥외공원이다. 공원이라 불리기엔 조금은 초라했지만 오랜만에 고층 빌딩에서 한강과 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난간에는 몇몇 연인들이 이름과 날짜 따위를 낙서해놓고 그날을 추억하려 한 흔적이 있었다. 모두들 무언가를 붙잡으려 하고있구나. 시간은 빨라서 여름 뙤약볕도 막바지다.